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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시 소세옥에게 말했다.”소위 천하제일방에서는 이미 무예계의 끔찍끔찍한 살륙 행위를 시작했소!

다행히 여러 문파에서는 그들의 간계를 간파하고, 두 번 다시 우리 젊은 협객을 적대시하지는 못할

것이오! 그대가 무예계의 살륙 행위를 막고 무예계를 바로잡을 중대한 임무를 자각하고 결심하고

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소! 그렇지! 젊은 대장부의 몸으로서는 응당 이만한 훌륭한 의지가 있어야

지!”소세옥이 성급히 말했다.”선배님 ! 그 무영객이란 도대체 누구입니까?”현도노인은 고개를 옆으

로 흔들었다.”대강 짐작하기는 하지만, 아직까지는 확증을 잡지 못해서 누구라고 결정적인 단언을 내

릴 수는 없소! 그러나 그 인물을 조사해 내기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‥‥‥ 또 젊은 협객과

빙여 둘이서 정신을 바싹 차리고 차근차근히 살펴본다면, 그들의 어떠한 간사하고 교활한 음모와

계략도 숨길 수 없을 것이지만, 단지 한 가지 유감스런 점은 둘의 힘을 가지고도 무영객의 적수가

되기 어렵다는 사실뿐이오!”노인의 말은 굉장히 자극적이었다.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빙여 아

가씨의 앙칼진 마음에 불을 당겨 놓은 셈이었다.돌연, 아가씨는 가냘픈 두 손으로 허리를 짚고 딱

버티면서, 앙가슴을 발칵 내밀고 칼끝같이 뾰족한 음성으로 소리를 질렀다.”할아버지 ! 저는 믿을 수

없어요! 그자와 맞닥뜨리기만 하면 반드시 한칼에 두 동강을 내버리고 말겠어요!”현도노인은 너털

웃음을 쳤다.”허허허! 헛! 헛! 기특한 년이로군! 암, 남녀간에 그만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살아야

지!”빙여 아가씨는 할아버지가 칭찬을 해주는 바람에 약간 우쭐해서 소세옥을 바라보다가, 부끄러

움을 못 이겨 두 볼이 새빨개지며 새카만 눈썹을 찡긋하고 찌푸렸다.뜻밖에도, 현도노인의 표정

이 엄숙해졌다. 코웃음을 치면서 다음 말을 천천히 했다.”흐흐흥! 내 널더러 무예계에 나가서 단련

쌓고 경험을 하라고 했지만, 너는 똑똑히 알아 둬야 한다! 무예계란 데는 인물 중에도 또 인물이 있고,

하늘 밖에도 또 하늘이 있다는 사실을‥‥‥‥ 이제 너의 안하 무인격인 태도를 보고 고생할까 봐 걱

정이 된다. 네가 고생하는 것도 고생이지만, 이 할아비의 체면이나 위신을 땅에 떨어뜨릴까 겁이 난

다!”빙여 아가씨는 그래도 꼬장꼬장했다.입을 뾰로통하게 빼 물고 마땅치 않다는 듯 대꾸했다.”할아

버지! 그 무영객이란 자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 존재인가요?”현도노인이 대답했다.”그 무영객이란 자

가 발휘하는 무학은 마치 천기부록에 기록된 수법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 같거든!”소세옥은 가승이 철

렁 내려앉았다. 곧 긴장한 음성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.”네? 무영객이 구천현공(九天玄功)이란 수법

을 쓸 줄 안다는 겁니까? 선배님께서는 목격하신 일이 있으십니까?””그렇소! 젊은 협객 ! 어젯밤에 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