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탕하게 웃으며 말했다.”핫! 핫! 핫! 얘야! 네 눈으로 보았지? 저분이 술잔을 받으시는 솜씨가
놀랍지 않느냐?”빙여 아가씨는 그 시원스럽고 맑은 눈동자를 두리번두리번했다.소세옥이
자기가 진천수법(震天手法)으로 날려 보낸 술잔을 이렇게 쉽사리, 아주 천연스럽게 받아넘긴
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. 그러나 사실상 술잔이 소세옥의 손바닥 위에 단정히 놓
여졌고, 술이 한 방울도 엎질러지지 않은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이상, 뭣을 의심할 여지가
있을 것이랴!현도노인은 팔을 뻗어서 쟁반 위에 놓여 있는 또 하나의 술잔을 집어들고 입가에
미소를 띠며 말했다.”젊은 협객! 이것은 냉매선자의 저 유명한 냉매주요. 정말 얻기 어려운 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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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이니, 자아 우리 한잔씩 들어 봅시다!”소세옥은 내심 감격하여 마지않았다.방금 날아드는 술
잔을 무사히 받아들게 해준 것도 노인이 남몰래 도와준 까닭임을 쉽사리 알아차릴 수 있었다.
정말, 진땀이 나도록 부끄러운 일이었다. 얼른 공손히 허리 굽혀 절하고 술잔을 높이 쳐들었다.
“선배님 ! 이처럼 돌봐 주시니 진정 감사합니다.”두 사람은 술 한 잔씩을 단숨에 쭉 들이켰다.
그 조그만 원숭이는 사람보다도 더 약았다.끽! 끽! 몇 번인지 소리를 지르더니 쟁반을 머리 위
에 올려 놓은 채 소세옥의 신변 가까이 뛰어가서 빈 술잔을 쟁반으로 받았다.노인은 또 뻐끔
뻐끔 담배를 몇 번인지 빨고 나더니, 갑자기 물었다.”젊은 협객! 듣자니 그대는 천기부록이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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는 책자 한 권을 입수했다는데 그게 정말이오?”소세옥은 현도 노인이 자기에게 대해서 추호도
악의를 품고 있지 않다는 판단을 내렀다. 또, 노인의 무학이 신비스러울 정도로 탁월하다는 것
도 인정했다.만약에 이 노인이 천하보물인 이 책자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서 자기 수중에서
탈취해 갈 마음이 있다면, 그것은 자기 자신의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내듯이 쉬운 노릇이 아닌
가?소세옥은 거침없이 솔직하게 대답했다.”사실입니다. 선배님!””이 노부에게 한 번 보여 줄
수 없겠소?”소세옥은 두말없이 냉정 침착하고 점잖은 태도로 품속으로부터 보에 싼 것을 꺼내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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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단 보자기를 풀어헤쳤다. 천기부록을 두 손으로 공손히 받들어서 현도노인에게 내밀었다.
추호도 거리끼거나 겁을 내는 기색이 없었다.현도노인은 손을 내밀어 그 책자를 받아들었다.
달빛 아래서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렇게나 두서너 장을 넘겨 보았다.가벼운 미소가 노인의
입가에 떠올랐다.노인은 즉시 그 책자를소세옥에게 돌려 주면서 아무 말도 없었다. 소세옥
의 앞으로 몇 번인지 푸, 푸, 하얀 담배 연기를 내뿜을 뿐이었다.소세옥은 노인의 눈초리 속에서
그가 답답함을 참을 길 없어서 넋을 잃고 하늘의 별들만 멍청히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
릴 수 있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