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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그저 웃었다. 장항은 백마사에서 초일을 기다리고 있었다. 단지 백마사

의 스님들이 거지는 들어올 수 없다는 말에 담을 넘어 들어갔다.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숨어

서 초일을 찾았다. 그가 초일을 찾을 때는 이미 금마와의 암투가 종료된 후였다. 초일이 갑자기

사라지자 초일의 그림자를 놓치고 말았다. 그러다 흔적을 찾아 따라오느라고 해가 질 무렵에

이곳에 온 것이다.”그런데 백마사에 사람들이 모여 있던데 초 형이 한 짓이요?”장항의 물음에 초

일은 그를 바라보았다. 아마 그 자리에 장항도 있었다고 생각했다. 그리고 그는 만약 자신이 그렇

게 했다면 덤비겠다는 말투였다. 사람들이 죽어 있고 그 자리에 자신만이 서 있다면 다른 사람이

라도 자신을 의심할 것이다. 초일은 그저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.”하태영.””하태영? 금마 하태

영을 말하는 거야?”장항이 놀란 어조로 말하자 초일은 고개를 끄덕였다. 그의 긍정에 장항은 그

때의 장면을 떠올렸다. 그러고 보니 시체들의 대부분이 고막이 터져 귀에서 피가 나와 죽어 있

는 모습이 생각났다.”내가 잠시 초형을 의심해서 미안하이. 하지만 누구나 사람들이 그렇게

죽어 있다면 화가 날 것이요.””일은……?”초일은 목소리를 높여 울분을 토로하는 장항의 말을 무

시하고 자신의 일은 물었다. 그에게는 장항의 공명함과 협의적인 모습은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.

초일의 무심한 반응에 장항은 고개를 저으며 손을 소매에 넣어 한 통의 서찰을 꺼내 들었다.초일

은 그 서찰에 자신이 기다리던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. 하지만 장항은 그것을 쉽게 줄 생

각이 없는 듯했다. 그리고 장항은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.”초 형은 그렇게 무고한 사람들이 갑자

기 날벼락처럼 죽었는데 화가 나지 않소? 나 같으면 하태영의 뒤를 밟아 그를 죽였을 거야. 내

가 볼 때 초 형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되는데 왜 가만히 그곳에 서 있다가 이곳에 왔소?”

“내게 중요한 건 하태영이 아니다.”초일의 말에 장항의 말투가 변했다.”흥! 그럼 이 서찰을

당신에게 줄 수 없어.””죽고 싶나.”초일의 싸늘한 말과 동시에 어떻게 빼들었는지도 모르게 그

의 오른손에 검이 들려 있고 어느새 그 검끝은 장항의 목젖에 놓여 있었다. 장항은 초일의 몸이

어느새 자신의 눈앞에 서 있고 그의 검이 자신의 목젖에 차가운 기운을 내며 닿자 등 뒤로 차

갑게 흘러내리는 식은땀과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.하지만 그도 기재이고 스스로 남에게 고

개를 숙이지 않고 남의 강요로 머리를 숙이지 않겠다고 다짐한 인물이었다. 장항은 단호한 얼

굴로 초일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.”소문으로 네가 귀마를 죽여 정파의 협사라고 들었는데,

장항의 말에 초일은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. 굳은 의지가 담긴 눈이라고 생각했다. 지저분한 얼굴

에 누추한 모습이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. 초일은 검을 거두며 하태영을 쫓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