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돌아다니게 되었다.삼보고찰(三寶古刹)에는 이때 삼대 문파의 세 영도자들과 화산파의 팔검, 그리고

철배신타 도계원 등 몇 사람이 남아 있었다. 소세옥이 다시 나타나지 않는 한, 이 몇 사람들의 힘만 가

지고는 도저히 천하제일방을 건드릴 수 없다고 단념했다.따라서 일장의 폭풍우가 지나간 다음의 처

량한 정밀만이 며칠 동안 계속되었다.소원을 지키던 병신 노인과 벙어리 유모가 어디로 갔는지?또 세

심신니와 예봉 사마림 아가씨, 그리고 동도(東盜)와 서기(西欺)라는 천하 명물 두 사람은 어디로 갔는

지? 그 행방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.맨 처음 삼대 문파의 세 영도자들은, 소세옥이 다년간 무영

객이라는 괴상한 명칭을 내세우고 무예계를 피비린내로 물들여 놓은 위선자 성수신검 정기봉의 뒤를

추격해 갔으리라는 판단을 내렸었다. 그러나 사면 팔방으로 사람을 파견하여 탐문해 본 결과, 정기봉

이 봉명장에 태연히 들어앉아서 무예계를 제패할 흉계와 공작에 몰두해있다는 소식이 들려 올 뿐, 소

세옥의 행방에 관해서는 털끝 만한 실마리도 잡아낼 수 없었다. 또 소세옥이 봉명장을 찾아가서 시

끄럽게 굴었다는 아무런 소식도 알아낼 수 없었다.그러면 이 여러 사람들이 모두 어디로 갔단 말인가?

수수께끼!또 하나의 새로운 수수께끼가 무예계를 휩쓸고 소문이 퍼져 나기 시작했다.소세옥이라는 청

년이 실종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. 그러나 그의 행방을 안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. 단지 소

세옥이라는 성명 삼 자만이 무예계를 뒤흔들었다. 이제 소세옥의 무술 실력이나 재간은 당대 무예계에

서 어떤 사람도 감히 따를 수 없는 패자로 공인되었다. 무예계의 독보자(獨步者)가 되어서 좌지우지할

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된 것이다.그래서 어떤 사람은 소세옥에게 새로운 명칭

을 하나 만들어 주어서 입운용(入雲龍)이라 부르자고 했다. 그 사람이 이런 별명을 생각해 낸 이유를 들

어 보면, 소세옥의 경신술이란 당대 무예계에서 어떤 사람도 따라 갈 수 없어서, 마치 구름 속으로 자취

를 감추는 용과 같기 때문에 이 이상 적합한 명칭이 또 없다는 것이었다.그러면 소세옥은 어디서 이

게 놀라운 경신술을 배웠느냐?신영궁이냐?영산이냐?그것을 감히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.

단지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했다. 그것은 소세옥의 기기 묘묘한 경신술이 신영궁에서 배운 것도 아니

고, 또 영산에서 배운 것도 아니라는 사실.왜냐하면, 그날 밤의, 소세옥의 불가사의한 경신술을 목격한

현도노인의 손주딸 만빙여 아가씨나, 신영시자의 무남독녀 강주 아가씨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