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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 남달리 괴상하고 놀라운 무술의 특기를 지니고 있어서, 무예계의 인물치고 이 세 괴물들 때문

에 골치가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을 지경이었다.그래서 무예계에서는 전반적으로 떠돌아다니는

말이 있었다.’봉명장의 인물들 가운데서 차라리 이로(二老) 두 인물과 맞닥뜨리는 편이 낫지, 삼

기(三奇)란 자들을 만나는 건 딱 질색이다.’이 세 괴물들이 얼마나 무시무시하고 섣불리 건드릴

수 없는 존재인지 가히 짐작할 수 있는 말이다.오음(五陰)이라는 다섯 명의 장정들이 나란히 허

리를 굽혀서 정중하게 절을 했건만, 세 괴물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.떡 버티고 서서, 겨우 소

면동기 손불이란 자만이 웃는 듯 마는 듯 이상야릇한 표정을 하고 봉명루 누각 지붕 꼭대기에

금으로 만든 봉황을 가느다란 눈초리로 한참 동안 노려보다가, 째질 것같이 날카로운 음성으로

말했다.”대단치도 않은 일이구먼! 봉황이 입에 물고 있던 야광주가 없어졌군 그래 !”날이 완

전히 어두웠고, 갓 솟아오른 희미한 달빛이 있었을 뿐이었다. 그런데도 소면동기 손불이는 예

리한 안광으로 야광주가 누구에겐지 도둑을 맞았다는 사실을 확인해 내는 것이었다. 이 괴물

의 시력은 정말 놀라운 바 있었다.”오늘은 누가 봉명장을 순찰하는 총책임자지? 야광주 한 알

을 도둑 맞았다고 해서 공연히 허둥지둥 세 번씩이나 연거푸 종을 울려서 우리들까지 깜짝

놀라게 하다니?”오음의 두목격인 음화가 또 한 번 허리 굽혀 절하며 말했다.”선배님께 여

쭙니다! 오늘의 순찰 책임은 불로신선(不老神仙)여(呂) 선배이십니다!”왜방삭 남기화흔이

경멸의 뜻이 가득 찬 웃음을 매정스럽게 터뜨렸다.”해해해 해해! 이건 그 늙은 것의 책임이

지 우리들은 아랑곳이 없단 말일세 !”남기화흔이 말을 마치고 몸을 돌이켜 돌아가려고 하는

순간, 별안간 봉명장 안으로부터 아홉 번이나 연거푸 울리는 경종 소리가 퍼져나왔다.이리저

리 갈팡질팡 흩어지던 사람의 그림자가 딱 걸음을 멈추었다. 웅성웅성, 와글와글, 사람들이

떠들고 있던 봉명루 주변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. 감히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.삼기

라고 일컫는 세 괴물들은 서로 얼굴을 힐끗 쳐다봤다. 저마다 소리없는 냉소를 입가에 띠고

도 꼼짝달싹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.분명히 성수신검 정기봉이 나타나는 줄 아는 세

괴물은, 기다리고 섰다가 그를 영접해야겠기 때문이었다.얼마 안 되서, 긴 복도 한편에서 등

불이 번쩍하고 훤히 비쳐 나왔다.붉은빛 궁장(宮裝) 차림의 네 소녀들이 앞장을 서서 걸어 나

왔다. 소녀들은 저마다 흰 비단으로 만든 궁등(宮燈)을 높이 쳐들고 있었으며, 등 위에는 한